배당투자의 위력

2021. 9. 13. 23:40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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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ally NEWS

 

 

 

 

배당 투자의 위력 (2013년 12월 23일 주간동아에 실린 기사 원문 발췌)

 

성장과의 게임에서 승리

 

장기 수익률을 보면, 배당은 성장과의 게임에서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투자 이론의 대가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성장의 함정’ 사례로

IBM과 엑슨모빌의 장기 수익률을 비교한다.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은 주식시장의 3%에서 18%로 성장했다.

이 기간 가장 뜨거운 주식 가운데 하나는 IBM이었다. IBM은 IT 업계 거인으로 성장했고,

60년대 말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 50개만 매입한 니프티 피프티(nifty-fifty) 장세 때도 주인공이었다.

1950년부터 2003년까지 IBM에 투자했다면 연 12.83%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같은 시기 정유산업은 시장점유율도 줄고 미국 전체 시가총액에서의 비중도 낮아졌다.

당연히 정유기업들은 투자자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은 꾸준히 배당이나 하는 기업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1950년부터 2003년까지 엑슨모빌 수익률은 IBM보다 1%p 이상 높은 14.22%였다.

배당이나 하는 주식쯤으로 여겨지던 엑슨모빌이 IBM을 누른 이유는 무엇일까.

 

시겔 교수는 그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매수 가격과 투자 심리 측면이다.

IBM은 성장주이자 인기주였던 만큼 높은 가격에 거래됐고,

엑슨모빌은 저성장 산업에 속해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었다.

둘째, 배당의 재투자 효과다.

고성장 기업은 성장을 위한 투자를 경영 1순위에 두지만,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기업은 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곳간에 모셔뒀다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처음에는 배당의 재투자 효과가 미미한 듯 보였지만, 재투자로 복리 효과가 발휘되면서 투자자의 지갑을 더욱 두둑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배당주는 복리의 재투자 효과로 약세시장에서 보호막 구실을 한다.

시겔 교수는 “배당 재투자로 늘어난 주식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의 완충 구실을 해준다”며 배당 재투자를 ‘약세 시장 보호막’이라고 불렀다.

 

배당은 주가 하락을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은퇴자산에 배당주가 제격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배당금을 잘 주는 회사는 대부분 배당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배당금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올라간다.

그러면 배당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다.

배당금이 주가 하락의 안전판 구실을 하는 셈이다. 과거 미국 주가사상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던 1987년 블랙 먼데이나 9·11테러,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도 두 나라의 고배당주는 저배당주보다 덜 떨어졌고, 전체 시장 평균보다 조금 하락했다.